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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김양건·원동연, 베이징 출현 ‘왜’?

등록 2009-10-21 01:26

‘정상회담 불지피기’ 등 설 난무

북한 대남 라인의 핵심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원동연 아태평화위 실장이 15~20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의 방중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8월21~23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때 북한 특사조의사절단의 일원으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함께 남측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정도로 북측의 대남 실세들이다.

이들의 방중 배경과 관련, 일단 공식 외교라인을 건너뛰면서까지 중국 측에 설명해야 할 급한 남북관계 현안 때문일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설득력은 좀 떨어져 보인다.

그보다는 최근 미국 국방부의 언론 브리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명박 대통령 평양 초청설'이 불거져 파문을 일으켰던 직후라 남측과 모종의 `물밑 교섭'을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즉 남북간 정상회담이나 특사교환, 장관급 이상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사전 의제조율을 위해 베이징에서 남북한 당국자들이 만났을 개연성을 점치는 이들이 없지 않은 것이다.

이런 추론은 당국간 고위급 대화에서도 북핵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과 6.15, 10.4선언의 조건없는 이행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현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고위급 이벤트'에 앞서 양측이 입장차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평양 초청건'이 불거졌을 때 청와대가 `구체적인 초청이 없었다'며 부인한데서 보듯 북핵 상황이 유동적인 현 시점에서 설사 북한의 제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대북제재와 관련한 국제공조를 강조해온 우리 정부가 이에 호응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북한이 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에서 획기적인 태도변화를 보이겠다는 시그널을 줬다면 얘기는 다를 수 있다.

그럴 경우 `언제 어느 때나 어느 급에서건 대화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그간 기조로 미뤄 6자회담 및 북미대화 전이라도 최소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소수 의견이긴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략 또는 전술적 차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북측이 의도적으로 김양건.원동연 일행을 베이징에서 노출시켰다는 시각도 나온다.

즉 두 대남라인 핵심인사의 `수상쩍은' 행보를 노출시킴으로써 미국발로 제기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시키려 했을 수 있다는 추정인 셈이다.

실제 북한이 조의사절단의 이 대통령 예방과 김정일 위원장의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면담 등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자기들 나름의 메시지를 던졌을 개연성은 없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만약 그랬다면 북으로선 남측이 `정상회담제안'을 뿌리쳤다는 부담을 감수하도록 만들기 위해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란을 계속 야기할 필요를 느낀 나머지 베이징에서 일부러 대남 핵심인사들을 노출시켰다는 추론도 가능해진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들의 방중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거나 "우리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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