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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러시아서 남북정상회담?

등록 2005-01-16 17:42수정 2005-01-16 17:42

노대통령, 전승행사 참석키로
김정일 위원장도 초대된듯
부시 대통령 참석 가능성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5월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함께 초청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러시아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초청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995년 승전 50주년 기념행사에는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말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외교통상부에 노 대통령 초청장이 공식 전달됐다”며 “현재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러 수교 이후 발전된 양국 관계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정부로선 마달 이유가 없다”며 “초청 수락 여부에 대한 통보를 굳이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참석을 기정사실화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초청됐는지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초청 당사국이 아닌 나라에선 확인해 줄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행사 성격은 전승 60주년 이지만 국제사회가 지난 세기의 갈등이나 대립을 정리하고 평화·화합으로 가자는 취지에서 러시아가 계획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이라면 김 위원장과 부시 대통령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전승 기념행사가 열리는 5월 이전에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 외교정책의 틀과 방향을 정리하지 않겠느냐”며 “부시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실제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이 이런 성격의 정상외교 행사에 얼굴을 내민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 러시아의 전승 50주년 기념행사는 유럽의 승전국 중심으로 이뤄진 탓에 한국은 초청되지 않았으며, 북한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은 ‘상수’이지만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며 “김 위원장이 참석한다면 두 정상이 국제무대에서 자연스레 상견례를 한 뒤, 러시아내 제3의 장소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새해 회견에서 때와 장소, 주제를 가리지 않고 남북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1차 회담과 달리 모든 과정이 공개리에 투명하게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러시아 정부가 준비하는 가장 큰 외교행사로 부시 미국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6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기철 유강문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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