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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일-클린턴 ‘공동관심사’ 논의

등록 2009-08-04 19:03수정 2009-08-05 00:48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오후 백화원영빈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중앙방송 촬영/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오후 백화원영빈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중앙방송 촬영/연합뉴스
4일 백화원서 만찬…“여기자 석방 협상”
“오바마 메시지 전달”…핵문제 논의 가능성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성 언론인 석방 협상을 위해 4일 전격적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미국 전직 대통령의 방북은 19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미국 전직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4월5일)와 제2차 핵실험(5월25일)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한반도 정세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북한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면담을 하고, “(북한과 미국 간) 공동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양쪽의 ‘공동 관심사’란, 북핵 및 (장거리) 미사일 문제와 이에 상응하는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경제 지원 문제 등을 일컫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사의를 표한 뒤 “진지한 담화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하지만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북한 언론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정일-클린턴 접견 자리에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물론, 대남 담당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 부장도 배석했다. 김양건 부장의 배석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을 통해 남한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해 이날 저녁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베풀었으며, 만찬에는 김정일 위원장도 참석했다고 북한 방송들은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 당국자들과 여성 언론인 석방 교섭 및 북-미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이르면 5일 이들과 함께 귀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수용한 것에 비춰 볼 때 두 여성 언론인이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중 국경 근처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미국 <커런트 텔레비전> 소속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지난 3월17일 국경 침범 혐의로 북한군에 체포됐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석방 협상과 북핵 문제는 별개”라는 기조를 취하고 있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북-미 간 대화 국면을 여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2000년 10월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 및 새로운 관계 수립 노력’ 등을 뼈대로 한 공동코뮈니케를 채택·발표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됐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북-미 간 대타결 가능성은 열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짧은 성명을 내 “두 명의 미국인을 석방시키기 위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오로지 개인적인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공식적인 언급을 않겠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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