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를 방문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이 4일 북핵 문제와 동북아 상황 등을 협의하기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모스크바/신화 연합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 단거리 미사일 7발을 무더기로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 5개국 정부의 반응은 다양했다. 한-일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공식 성명·논평을 내놨다. 미국은 공식 논평은 내놓지 않으며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러는 6자회담의 유효성을 강조하며 관련 각국에 ‘최대한의 냉정과 자제’를 호소했다. ‘5국 3색’이다.
한국은 4일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을 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 1695호, 1718호,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행위”라며 “안보리 결의 1874호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등 관련국들과 대응조치를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이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일본을 포함한 주변 각국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행위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엄중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5일 오후 현재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국무부 관계자가 나서 “북한은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비핵화 회담과 9·19 공동성명 합의 사항을 준수하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의 대북 비난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
중-러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은 4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최근의 동북아 정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국들은 최대한의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해 형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해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5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또 6자회담은 여전히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하고도 유효한 기제이며, 이 틀에서만 각국의 안보 우려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미국·일본을 거쳐 13일 서울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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