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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미 독립기념일에 ‘단거리 미사일’

등록 2009-07-05 19:13수정 2009-07-05 22:47

북한이 4일 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1월5일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북한군의 미사일 발사 장면.
 AFP 연합
북한이 4일 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1월5일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북한군의 미사일 발사 장면. AFP 연합
한·미·일 대북제재 움직임 무력 경고
4일 한·일 사정권 7발 잇따라 발사…2006년 이후 3년만
목표물 명중률 향상…당국 “핵 국제제재 정면돌파 의지”
북한이 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7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북한이 4일 오전 8시께 강원도 원산 인근의 깃대령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뒤 오전 10시45분과 정오, 오후 2시50분, 4시10분, 5시40분께에도 같은 장소에서 동해로 미사일 1발씩 발사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4일 발사한 미사일은 단거리이긴 하지만 크루즈가 아닌 탄도 미사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695, 1718, 1874호 위반”이라고 말했다.

발사된 미사일 7발은 모두 사거리 400~500㎞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미사일 7발 가운데 5발가량이 발사대로부터 420여㎞ 떨어진 같은 지점에 낙하해, 명중률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했다. 군 소식통은 “미사일 7발 가운데 2~3발은 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사거리를 줄여 발사한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며 나머지 4~5발은 스커드-시(C) 미사일로 보인다”며 “사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은 고도를 높여 발사하면 사거리가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북한은 2일에도 함경남도 함흥과 원산 사이에 있는 신상리 기지에서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한 바 있다. 정보 당국은 지난 2일 미사일 발사는 통상적 군사훈련 차원이라고 분석했지만, 4일 미사일 발사는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에 맞춘 무더기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포동 2호로 알려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적이 있다. 다만 이번엔 파장이 큰 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통한 ‘저강도’ 긴장 고조 조처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등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6년 7월5일 이후 3년 만이다. 그사이 북한이 쏜 미사일은 지대공·지대함 미사일이었다. 스커드 미사일은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노동 미사일은 일본 일부 지역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 둘 다 실전배치된 무기라는 점에서 한·일엔 ‘현실적 위협’이다. 북한이 이번 무더기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도 ‘무력시위를 통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이달 들어 2일 4발, 4일 7발 등 단거리 미사일 11발을 순차적으로 발사한 것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시차를 두고 발사해 위기를 점차 고조시키려는 의도이거나, 만일 시험 발사용일 경우 미사일 수출 등을 염두에 둔 성능 확인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달에 고 김일성 주석 서거 15돌(8일)과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승전기념일’로 여기는 한국전쟁 정전일(7월27일)이 들어 있어 북한이 긴장 고조 차원에서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 파장이 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기지가 있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는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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