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결의 이행 협의…북 17개 기관 금융거래 제한 예정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제재 팀장으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대사가 이끄는 범정부 대표단이 곧 중국 등 관련국 순방에 나선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이언 켈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대표단에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재무부, 국방부 등 관계자들이 포함되고 첫 방문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며 “방문 목적은 역내 파트너들과 안보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은 대표단의 구체적 순방 일정에 대해선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대표단은 한국과 일본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대북제재의 열쇠를 쥔 중국 정부 설득이 주된 목적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에 광범위한 금융제재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골드버그 대사의 이번 방문에는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 금융제재를 주도했던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가 동행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5년 부시 행정부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동결을 지휘했던 글레이저 차관보가 골드버그와 함께 다음주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면서, 대북 금융제재에 대한 관련국들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미국 내 금융기관에 ‘수상한 거래’ 주의보를 내린 미 재무부는 국제 금융채널을 통해 압록강개발은행, 대동신용은행, 조선합영은행 등 17개 북한 은행·기업의 금융거래를 제한할 예정이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북한 선박 검색에 동참하길 꺼리고 있지만, 북한과의 금융거래가 중국 금융시스템을 위태롭게 할 때는 대북 금융제재에 동조할 것으로 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박민희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