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과 인터뷰서 밝혀
김대중 전 대통령은 22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면 좋겠다. 사이가 좋지 않은 상대일수록 만나야 한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권유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중단, 개성공단 사업 차질 등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해 “근본적으론 이명박 정권의 강경자세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있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에도 변화가 보이고 있다”면서 “오바마 정권이 북한과 대화하고 6자회담이 재개되면 이번 미사일 발사가 오히려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재래식 무기는 한국에 비해 훨씬 성능이 떨어지고 전차나 비행기도 낡고 연료도 부족해 훈련도 충분히 할 수 없다”며 “그래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통해 ‘너 죽고 나 죽자’는 벼랑끝 전술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미국, 일본과 국교를 맺어 안전을 보장받고, 굶주리는 국민의 생활을 지키려 하고 있다”며 “(북한은) 협상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강경 조처를 취한 까닭에 대해서는 “협상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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