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온 양면 전략…국무부 대변인 “우리 뜻 전달”
미국 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철수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요원 추방에 맞서 대북 제재 확대를 검토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16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추방 결정과 관련해 “(북한이) 이들 요원을 쫓아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행동에 책임을 지우기 위해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참가국과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 감시요원들이 16일 추방된 데 이어 미국의 불능화팀 4명도 북한의 추방 통고를 받고 17일 평양을 떠나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우드 대변인은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14일 열려 “대북한 제재 확대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몇 차례 논의를 거쳐 제재 대상 기관 및 물품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런 와중에도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과 최소한의 대화 통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 대변인은 이날 “북한과 대화를 하고 우리의 뜻을 전달했다”고만 밝혔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뉴욕 채널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북한 체류 요원의 추방에 관한 내용 외에도 다른 많은 현안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우드 대변인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북-미 대화 참여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은 채 “보즈워스 대표가 이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행정부내 회의에 참여하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북-미 관계가 양자 또는 다자 접촉을 통해 개선되고 발전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다음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의 말을 따서 보도했다. 24일께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도록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도쿄/류재훈 김도형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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