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방령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요원 4명이 16일 평양을 떠났다. 미국의 불능화팀 4명도 출국 항공편과 일정 등 철수 절차를 협의하는 등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변에 상주했던 원자력기구 감시요원들은 북한의 추방령에 따라 영변을 떠나 평양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곧바로 이들은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공항을 거쳐 원자력기구의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했다.
영변 핵시설 불능화를 위해 북한에 체류중인 미국 불능화팀 4명도 북한 당국의 출국 요청을 받고, 교통편과 날짜 등을 협의중이라고 로버트 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이 15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불능화팀은 항공편 때문에 18일 출국이 예상된다.
우드 대변인은 “북한의 조처는 분명하게 우려되는 후퇴하는 조처이며, 북한은 그런 결정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자신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드 대변인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미국 의회에 제출한 추가예산안 가운데 1억4200만달러가 북한의 핵불능화 3단계 조처를 위한 필요 경비로 책정돼 있는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더 큰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해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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