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 발사 이후] 안보리 첫회의 긴장 팽팽
영·프, 대북제재에 동조
베트남 등은 중·러 지지
한국 “엄청난 대응 기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쏘아 올린 지 16시간30분 만에 일요일인 5일 오후(현지시각)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첫 비공개 협의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회의장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하고 집단적인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회의 소집을 요청한 일본의 다카스 유키오 대사도 “북한의 로켓 발사가 일본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국제 평화도 해치는 것”이라며 “안보리의 대응은 분명하고 단합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모리스 리페르 프랑스 대사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북한의 행동을 비난할 것을 기대한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신중한 대응’ 뜻을 밝혀온 중국의 장예쑤이 대사와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대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안보리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장 대사는 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현재 매우 민감한 순간을 맞고 있다”며 “관련 당사국들은 자제력을 보여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자국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3시간 동안 계속된 난상토론에서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대북 제재 주장에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이 동조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의 온건 자세엔 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베트남과 리비아가 지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보리에선 5개 상임이사국 외에 오스트리아·일본·우간다 등 10개국이 2년 임기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회의장에 들른 박인국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신속하고 확고한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사와 다카스 일본 대사, 알레한드로 울프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오전 회의에 앞서 공동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라이스 미국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 뒤 <시엔엔>(CNN)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유엔 안보리가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대북 결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이스 대사는 이를 위해 앞으로 안보리의 주요 회원국들과 개별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베트남 등은 중·러 지지
한국 “엄청난 대응 기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쏘아 올린 지 16시간30분 만에 일요일인 5일 오후(현지시각)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첫 비공개 협의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회의장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하고 집단적인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회의 소집을 요청한 일본의 다카스 유키오 대사도 “북한의 로켓 발사가 일본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국제 평화도 해치는 것”이라며 “안보리의 대응은 분명하고 단합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모리스 리페르 프랑스 대사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북한의 행동을 비난할 것을 기대한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신중한 대응’ 뜻을 밝혀온 중국의 장예쑤이 대사와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대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안보리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장 대사는 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현재 매우 민감한 순간을 맞고 있다”며 “관련 당사국들은 자제력을 보여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자국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3시간 동안 계속된 난상토론에서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대북 제재 주장에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이 동조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의 온건 자세엔 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베트남과 리비아가 지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보리에선 5개 상임이사국 외에 오스트리아·일본·우간다 등 10개국이 2년 임기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회의장에 들른 박인국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신속하고 확고한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사와 다카스 일본 대사, 알레한드로 울프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오전 회의에 앞서 공동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라이스 미국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 뒤 <시엔엔>(CNN)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유엔 안보리가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대북 결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이스 대사는 이를 위해 앞으로 안보리의 주요 회원국들과 개별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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