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리근 국장 “오바마 정책에 북미관계 달려”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한 정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리근(사진)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6일(현지시각) “대화를 추구하면 대화하고, 고립을 추구하면 그에 맞설 것”이라며 북-미 대화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6자 회담의 북한 차석대표인 리 국장은 이날 저녁 뉴욕에서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만찬을 겸한 대화를 나눈 뒤 “지금까지 미국의 여러 행정부를 상대해 왔다. 앞으로도 어떤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든 그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 대선 이후 첫 북-미 접촉 뒤 나온 리 국장의 이날 발언은 7일 오후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주최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진영의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정책팀장과의 회동에 앞서 새 행정부의 분명한 대화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윈스턴 로드 전 동아태차관보, 스테이플턴 로이 전 주중 대사, 도널드 자고리아 헌터대 정치학과 교수, 성 김 북핵특사 등이 참석한다.
리 국장은 “10·3 합의를 놓고 북미가 어떤 사항을 이행했는지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논의는 폭넓고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이런 논의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검증과 에너지 지원 문제가 집중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논의는 진전을 이루느냐 마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미 모든 것에 합의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더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단지 의견 교환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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