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리 구체적 언급 이례적…중 외교부는 “정보없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황에 대해 “별로 상황은 좋지 않지만 판단력이 전혀 가능하지 않은 상황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와병설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는데, 총리가 직접 나서 김 위원장의 동태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아소 총리는 이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움직임이 나왔을 것으로 각국이 공통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씨로 보이는 인물이 프랑스 파리의 뇌신경외과 의사를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정보기관으로부터 정보로 보고받아 알고 있다”며 “프랑스 의사가 베이징으로 갔다는 것도 (정보로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 차원에서는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상이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직접적인 정보는 없다. 어떻게 됐는지 …(불명확하다)”라는 입장만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소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구체적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런 소식을 들은 바 없다”며 “어떤 논평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호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관해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신체적으로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업무처리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김 원장은 또 “김정남의 프랑스 방문은 사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