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놀라지 않는다. 북한은 전에도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적이 있다.”
앤드류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1일(현지시각)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번 사안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커티스 쿠퍼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런 시험은 북한의 자발적인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조처와 모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또다른 고위관리는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일 “북한이 함흥 북쪽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60㎞인 지대함 유도탄으로 추정된다”며 “4월에 끝난 동계훈련에 맞춰 성능 개선 차원에서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2월과 3월, 10월에도 최대 사거리가 100㎞인 지대함 실크웜 미사일 등을 동해안에서 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최근 북-미 간의 최고지도자에 대한 비난전과 맞물리면서 6자 회담 재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피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준비 중일지 모른다는 미 관리들의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유강문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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