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보도 “8년전부터 건설…무수단리보다 규모 커”
북한은 무수단리(대포동)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보다 대규모인 두번째 발사기지를 서해안쪽에 비밀리에 건설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의 군사정보 민간전문기관인 ‘제인스인포메이션 그룹’의 조지프 버뮤디즈 선임연구원과 탤러키홀닷컴(Talent-keyhole.com)의 위성사진 분석가인 팀 브라운 박사는 연초부터 상업위성과 군사위성들이 찍은 위성사진들을 추적·판독한 결과 평앙북도 운전군 봉덕리에 건설된 북한의 제2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를 확인했다고 <에이피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 기지를 운전군의 읍소재지인 동창읍의 이름을 따 ‘동창동발사기지’로 명명했다.
버뮤디즈 선임연구원은 “이 기지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발사실험용이지만, 전시에도 이용할 수 있고 장거리미사일 개발과 위성발사대로도 사용될 수 있는 시설”이라며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해왔음을 분명하게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2005년 이후 가동 상태에 있었으나 아직 한 번도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버뮤디즈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들 위성사진을 검토한 글로벌시큐리티닷컴(GlobalSecurity.org)의 존 파이크 박사는 “대포동발사기지에서는 불가능한 신뢰도 높은 발사실험이 가능한 시설로 보인다”며 “북한이 핵탄두를 미본토까지 실어나를 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한 능력을 개발해 왔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이크 박사와 브라운 박사는 9년전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9년전 대포동미사일을 실험발사한 무수단리 발사기지를 처음으로 확인했던 당사자들이다.
현재 이 기지에는 이동식 미사일발사대와 대포동미사일 발사가나능한 10층 높이의 발사탑이 설치돼 있다. 또 이란의 테헤란 외곽에 있는 로켓시험장과 규모와 설계가 동일한 로켓모터시험장도 갖추고있다. 그러나 이 시설에는 발사 직전 최종 단계에서 미사일을 조립하는 수직조립건물이세워지지 않았고, 레이더추적시설과 방공체계도 갖춰지지 않아 불완전한 시설로 보인다고 파이크 박사는 분석했다.
지난 8년간 건설된 이 기지가 드러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무수단리에 비해 언덕으로 둘러쌓여 있어 항공정찰이 쉽지 않고, △특히 중국 영공과 가까워 2001년 미군정찰기와 중국전투기의 층돌사건을 경험한 미국이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근접항공정찰을 포기했을 수 있다고 브라운 박사 등은 지적했다.
버뮤디즈 연구원 등은 관련 위성 사진을 오는17일 ‘제인스 닷컴(Janes.com)’ 사이트와 <제인스디펜스위클리>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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