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전해진 10일, 국내 금융시장은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48(0.72%) 오른 1464.98로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오히려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도 5.8원(0.53%) 하락한 1095.9원으로 마감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해 1월과 5월에도 제기됐으나, 당시에도 금융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최종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자주 제기된 탓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이슈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있다. 실제로 지난 1994년 7월8일 김일성 주석이 숨진 뒤 7월 말까지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는 각각 0.4%, 1.2% 하락하는 데 그쳤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확인될 경우에 대해선 견해가 갈린다. 우선 김 주석의 사망 때와 달리 김 위원장은 후계구도가 불확실해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 많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개방·개혁 속도가 빨라지는 계기로 작용해 국가신용도 개선에 도움이 되리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진철 이정연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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