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테러국 해제 시작될듯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각) 북한이 곧 핵프로그램 관련 신고서를 북핵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에서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하면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적성국 교역 금지에 따른 무역규제 조처도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께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 상응조처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국의 상응조처가 발효되기 앞서 (발효의 절차적 기간인) 45일 동안 핵 신고의 정확성과 완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 참가 5개국이 영변 핵시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북한의 핵무기 및 핵기술에 대한 현장검증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은 19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회동했다. 일본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차관보를 만나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날 라이스 국무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납치 문제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지정 해제가 이뤄지면 안 된다”는 일본 쪽 입장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날 3자 협의에서 일본은 지난주 열린 대북 협상 결과를, 미국은 북한의 핵시설 가동 기록에 대한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6자 회담 개최 일정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자 회동은 지난달 18~19일 워싱턴 회동 이후 한달 만이다.
손원제 기자,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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