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발굴·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 등 논의
남북은 역사·언어·과학기술 등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도 증진시키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장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사회문화협력 추진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한다. 사추위는 고구려·고려 등 역사유적 발굴, 겨레말 큰 사전 공동편찬, 과학기술협력센터 건설, 기상정보교환 및 관측장비 지원 등과 관련한 협력사업을 구체화한다. 특히 관심사인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다.
자원개발·농업·보건의료 등의 분야에서 협력도 확대된다. 현재 추진 중인 단천지구 광산 등 지하자원 개발과 관련한 제3차 현지조사를 올해 말 진행한다. 종자생산 및 가공시설, 유전자원 저장고 건설 등도 올해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 당국간 병원, 의료기구, 제약공장 현대화 등을 추진하고, 한의학 발전과 전염병 통제에도 남북은 협력한다.
서해 북방한계선을 둘러싼 논란으로 늦춰졌던 수산협력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동해지역에도 어민보호와 어족보호를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남북은 또 백두산관광 직항로 개설을 위한 실무접촉을 다음달 초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관광을 확대하는 실질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인도주의 분야에서는 내년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영상편지 시범교환 사업을 하기로 했다. 금강산에 짓고 있는 이산가족 면회소 남북 사무소 준공식은 다음달 7일 공동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확대 및 상시상봉,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합의점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 문제는 이달 28∼30일 열리는 제9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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