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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일 국교정상화회의 진전없이 끝나

등록 2007-09-06 23:41

북한과 일본은 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교정상화를 위한 2차 실무그룹회의 마지막날 회의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국교정상화를 위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 대표단의 김철호 외무성 아시아국 부국장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양쪽은 앞으로 국교정상화를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국장은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납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는 우리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납치 문제와 관련한 일본 쪽의 진상규명 요청에 대해서도 “북-일 관계가 최악의 상태여서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북-일 관계가 원만해져 신뢰관계가 구축될 경우에나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식민지 지배 등 북한이 중시하는 ‘과거 청산’ 문제에 대해 일본 쪽의 대응 자세가 “종전보다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일본 쪽도 △납치 피해자의 조기 귀국 △진상 규명과 용의자 인도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일본 쪽 대표인 미네 요시키 일-조 국교정상화 교섭 담당 대사는 “북한 쪽이 납치 문제와 관련해서 ‘북-일 관계가 악화돼 있어 추가 조처를 취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도쿄의 외교소식통은 “일본 쪽은 회담이 결렬되지 않은 것 자체를 성과로 생각할 정도로 큰 진전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북한으로서도 북-미 양자대화의 진전을 의식해 성의 있게 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을 뿐 당장 진전된 카드를 내놓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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