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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당신은 진정한 군인이었다” 애도

등록 2007-03-05 20:30수정 2007-03-05 22:38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고 윤장호 하사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병들이 고인의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고 윤장호 하사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병들이 고인의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윤장호 하사 영결식
지난달 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27) 하사의 영결식이 5일 아침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육군 특전사장으로 치러졌다.

아침부터 내리던 진눈깨비는 영결식이 시작된 아침 8시께 완연한 눈발로 변해 윤 하사를 떠나보내는 안타까움과 숙연함을 더했다. 유가족과 군 관계자, 정·관계 인사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0여분 동안 진행된 영결식 내내 윤 하사의 부모인 윤희철(65)·이창희(59)씨 부부는 울음을 참는 듯 침통한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 영결식을 지키고 서 있던 100여명의 특전사 장병들도 엄숙한 표정으로 전우를 넋을 기렸다.

윤 하사의 군 입대 동기이자 특전사 동료였던 엄선호(22) 병장은 조사에서 “윤 하사는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하며 전우에게 넓은 어깨의 든든한 친구, 속깊은 형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진정한 군인이었다”며 울먹였다.

윤 하사가 군 입대 전 인턴사원으로 잠시 근무했던 에이치비(HB) 어드바이저스 직원들도 영결식에 편지를 보내 “몇 달 후면 너의 무용담을 들으며 김치찌개에 소주를 함께 마실 수 있을 줄 알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9명의 국군의장단이 윤 하사의 주검을 운구해 나오자 어머니 이씨는 관을 쓰다듬으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유해는 곧 성남 영생관리사업소로 옮겨졌으며, 화장이 끝난 낮 11시40분께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봉송돼 오후 3시 전사자 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이날 아침 7시께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엔 250여 시민들이 모여 파병 중단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미국의 반전단체 ‘평화정의연합’의 활동가 버지니아 로디노는 추모발언을 통해 “윤 하사의 죽음과 같은 불필요한 비극은 아프간과 이라크에 파병한 미국과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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