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금융해제 이견 여전
탕자쉬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8일 6자 회담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5일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6자 회담이 1월 다시 열릴 거라는 신호가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보인다.
탕 국무위원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오타 아키히로 일본 공명당 대표 일행을 만나 “6자 회담이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6자 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9일 북-미 금융제재 실무협의를 21일 또는 22일 뉴욕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북-미가 합의하면) 6자 회담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마사키 다쿠 일본 자민당 전 부총재는 이날 오전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을 방문하기에 앞서 우 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일본 기자단에 말했다.
그러나 6자 회담 진전의 걸림돌인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방코델타아시아 금융제재를 둘러싼 북한과의 협의에서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9일 보도했다. 폴슨 장관은 8일 방미 중인 오미 고지 일본 재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양보하지 않는 한 미국이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재일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평양발 기사에서 “금융제재 해제와 관련한 조-미 협상을 계속하는 데 대한 합의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제3단계 5차 6자 회담이 열리지 않는 구도를 만들어 냈다”며 금융제재 해제를 차기 6자 회담 개최와 연계할 것임을 시사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박민희 기자, 연합뉴스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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