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신형 고속정 검독수리호가 국내 독자 개발한 함정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내년 말께 실전 배치된다.
검독수리호는 2002년 서해교전에서 침몰당한 참수리호급 고속정보다 훨씬 발전된 전투체계를 갖췄다. 참수리호는 레이더와 함포를 단순연결한 사격통제 시스템만 갖췄을 뿐, 피아식별, 표적까지의 거리, 위협 우선순위 등을 지휘관이 판단해야 했다. 이에 견줘 검독수리호는 사람의 두뇌와 같은 종합 판단까지 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구비했다. 눈과 귀 노릇을 하는 탐색 레이더와 추적 레이더, 전자광학장비를 이용한 적 표적탐지와 피아식별, 대응무기 선택 등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지휘관은 실제 발사 여부만을 결정하면 된다.
탐색레이더는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식별할 수 있으며, ‘체프’(레이더 탐지 방해장치)를 발사해 적의 유도탄을 피할 수도 있다.
무기체계도 강화했다. 한국형 대함미사일인 케이에스에스엠(KSSM) 유도탄과 76㎜ 함포를 장착했다. 참수리호의 40㎜ 함포 사거리가 4~12㎞인데 비해, 케이에스에스엠 유도탄은 80㎞가 넘는다. 근접전 위험 없이 원거리에서 대함·대공·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다.
전투체계 완성까진 3년여의 개발기간과 680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방위사업청은 대형수송함(LPX)의 전투체계도 완성해 독도함에 실었으며, 울산-Ⅰ(2300톤)급 호위함의 전투체계도 2011년까지 개발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독자개발을 통해 수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국내 개발 무기 정보의 해외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