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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노대통령-라이스 면담…1시간 20분 동안 ‘팽팽한 긴장’

등록 2006-10-20 00:59수정 2006-10-20 02:29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노대통령 “금강산·개성사업 군사긴장 완화”
라이스 “그 문제는 한국이 해결할 문제”
예정 시간보다 2배 넘겨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면담이 끝난 뒤 청와대는 보도자료 외엔 일체의 추가설명을 하지 않았다. 회담에 배석했던 참모들은 한결같이 “더 할 얘기가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이번 면담의 민감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후 4시40분 대통령 집무실 2층 접견실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 핵실험 이후 상황을 (노 대통령과) 논의하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두 나라의 굳건한 동맹, 좋은 관계를 재확인하고 이야기함으로써 한반도(문제)에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안보에서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미국이 항상 안보동맹 관계를 확인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취재진을 내보낸 뒤 시작된 면담에서 노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가벼운 덕담을 주고받은 뒤 곧바로 북한 핵실험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이 “북한 핵실험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하지만 한-미 두 나라 사이에 인식 차이를 드러내온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문제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확대 문제는 당장 합의점을 찾기 보다는 서로의 인식과 처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넓히는 쪽으로 대화가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이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일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사이에 이질감을 해소하는 특수한 사업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가 취할 구체적인 제재 조처보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취지와 내용에 부합해 행동하겠다는 정부의 원칙론을 거듭 밝히는 선에서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정부가 밝힌 기조와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노 대통령의 설명에 대해 “그 문제는 한국이 판단해 해결할 문제”라고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미국의 우려를 솔직하게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로 터놓고 얘기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해, 면담이 상당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음을 내비쳤다.

두 사람의 면담은 애초 예정했던 40분을 훌쩍 넘겨 1시간20분 동안 계속됐다. 배석자들은 전혀 발언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한-미 양쪽 모두 할 얘기가 많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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