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교차관은 15일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나는 북측으로부터 9.19 공동성명에 기초해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들었다"고 밝혔다.
북한 핵실험 후 평양을 방문하고 이날 방한한 알렉세예프 차관은 서울 힐튼호텔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겸한 협의를 가진 뒤 "평양에서 북한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믿고 있고 또 그들이 얼마나 9.19 공동성명에 헌신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천 본부장과 협의에서 양국은 6자회담을 통해 이번 핵실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접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천 본부장은 "알렉세예프 차관이 평양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자세히 청취했다"며 "또 앞으로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감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안보리가 지난 밤 제재 결의를 채택했으니 그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본 뒤 외교 재개 전망에 대해 좀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천 본부장은 또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러시아측 판단을 질문받자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암시도 받은 바 없다"며 "누구도 그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협의에서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 방안과 대화와 협상을 통한 사태의 외교적 해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천 본부장은 내주 중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도 회동, 안보리 결의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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