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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반도 평화·통일 염원 ‘도라산 열차기행’

등록 2006-10-15 19:33

㈔어린이어깨동무 설립 10돌을 맞아 열린 ‘도라산 평화 열차 여행’ 행사 참가자들이 14일 오전 경의선 도라산역에서 내려 역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도라산역/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어린이어깨동무 설립 10돌을 맞아 열린 ‘도라산 평화 열차 여행’ 행사 참가자들이 14일 오전 경의선 도라산역에서 내려 역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도라산역/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어린이어깨동무’ 설립 10년
회원 가족 300여명 참석
가을 나들이하기 좋은 지난 14일 토요일, 서울역을 출발한 경의선 열차는 1시간여 만에 도라산역에서 도착했다. 열차에서 내린 어린이·부모 등 300여명은 ‘평양까지 205㎞’라고 적힌 이정표를 바라봤다.

북한의 핵 실험으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14일, ㈔어린이어깨동무가 단체 설립 10돌을 맞아 회원 가족 300여명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도라산 평화열차 기행’ 행사를 열었다.

도라산역에는 한국 기차역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선’ 승강장이 있다. 통일이 되면 도라산역을 지나 개성과 평양, 신의주를 거쳐 중국이나 러시아, 유럽까지 가는 길이 뚫리기 때문이다. 1953년 이후 이 승강장에선 단 한 량의 열차도 북쪽으로 출발하지 못했지만, 행사 참가자들은 하루 빨리 이곳에 열차가 다닐 날을 꿈꾸며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5량짜리 ‘평화의 기차’를 그렸다.

양예지(13)양은 “통일이 빨리 돼 평양에 가서 냉면을 먹고 싶다”며 1호차에 올라탄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철조망에 걸리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달려라 기차야! 만나자 친구야!”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어 참가자들은 도라산 전망대에 올라 뿌연 안개에 싸인 남북 군사경계선과 개성공단, 북한의 선전마을 기정동 등 분단의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 10여년 두유 공장,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병원, 평양 어깨동무 학용품 공장 등을 세우며, 북녘 어린이들의 영양섭취·보건·의료·교육사업을 챙겨온 어깨동무의 발자취를 사진으로 감상했다.

권근술 이사장은 “북쪽에 대한 경제봉쇄가 시행되면 북녘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어린이어깨동무’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라산역/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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