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발표로 일본 내 친북 교민조직인 조총련이 공격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선언한 뒤, 학교 등 조총련계 기관들은 잇단 협박전화를 받았다. 이는 더 나쁜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익명을 요구한 조총련 관계자는 "심각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면서 "그러나 과거 북한의 두드러지는 행위가 있었을 때 일부 급진 인사가 우리 학교의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고, 그래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불안감을 감안한 듯 일본 경찰은 13일 도쿄 인근 가와사키(川崎)시의 한인타운 출입문을 경호했으며 친북 성향이 대다수인 이곳 주민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조총련 관계자들은 북한 정부의 `벼랑 끝 전술'과 일본의 강경 대응이 양국 간 불신을 부채질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사카의 조총련 간부인 김모씨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치 지도자와 언론의 과열된 언사가 심해져 외교력을 통한 상황 진정이 극단적인 어려움에 봉착할까봐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재일교포에 대한 일본인의 물리적 괴롭힘 등 더 심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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