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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지역 길주로 변경…지진연구센터 51㎞ 오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는 9일 북한에서 발생한 인공지진 진앙지를 애초 밝힌 북위 40.81도, 동경 129.10도에서 북위 41.267도, 동경 129.179도로 수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새로 밝힌 진앙지는 애초 추정지인 함북 김책시 상평리에서 북북동쪽 51㎞ 지점인 함북 길주군 일대이며, 미국 지질조사국(북위 41.29도, 동경 129.13도), 일본 기상청(북위 41.2도, 동경 129.2도), 우리나라 기상청(북위 41.19도, 동경 129.15도)의 진앙 추정지와 가깝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도 이를 근거로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진앙지가 “여러가지 정보에 의하면 (미국이 애초 지목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쪽이 맞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진연구센터는 “미국이 운영하는 중국 하얼빈 무단장측정소와 우리나라 울산측정소 자료를 포함해 국내외 10곳의 측정치를 재분석했다”며 “진앙 추적은 지진파 발생지 중심으로 동서남북 측정치를 활용해야 정확한데, 우리나라는 진앙지 남쪽에만 지진계가 있어 오차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지진센터는 이어 “인공지진 발생 시각은 9일 오전 10시35분33초, 진도는 리히터지진계 규모 3.58(Mb·P파를 이용한 실체 파악 규모는 3.9)로 변동이 없고, 인공지진이 핵실험 때문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정 발표된 진앙지는 지질연이 9일 최초 발표한 지점과 통상 오차 범위인 반지름 5~10㎞에서 크게 벗어나고, 진앙 추정지와 무단장측정소 및 일본 관측소와의 거리도 우리나라 관측소에 비해 멀다는 점에서 분석 잘못이나 측정 한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헌철 센터장은 “수정안은 국내외 7개 기관의 자료 가운데 일부를 받아 분석한 것으로, 러시아 등의 자료를 받는 대로 오차 수정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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