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진도 3.9 TNT 400~800톤’에 그쳐 미임계 추정
국정원 ‘1㏏ 미만 임계전 소형 핵폭탄 추정’ 국회 보고
국정원 ‘1㏏ 미만 임계전 소형 핵폭탄 추정’ 국회 보고
북한 핵실험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무성한 가운데 북한이 9일 실시한 핵실험이 이른바 ‘미임계 핵실험’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9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핵폭탄이 1㏏ 미만의 ‘임계전 소형 핵폭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핵물질이 폭발하려면 임계질량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 평소에는 핵물질을 여러 조각으로 분리해 두다가, 폭발할 때 한꺼번에 합쳐지게 해서 임계질량 상태에서 핵폭발이 일어나도록 한다.
그런데 당시 북한 핵실험 결과 지진 진도가 3.9로 티엔티400~800톤 규모에 그치고 방사능 물질도 탐지되지 않자, 임계전 핵실험 곧 미임계 핵실험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미국도 지난 8월30일 네바다주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23번째 미임계 핵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실험이 임계질량에 이르지 않고 연쇄 핵반응도 뒤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태도다.
그러나 원자력연구소 정책연구부장 오근배 박사는 △미임계 핵실험이라면 진도 4에 가까운 지진파가 나오지 않으며 △처음으로 핵실험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소형 핵실험을 하는 것은 모험이라는 점 등을 들어, 미임계 핵실험일 가능성에 고개를 저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열쇳말] 미임계(sub-critical) 핵실험이란?
폭약으로 기폭장치를 터뜨려서 핵물질이 일정 수준까지 압축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 그러나 연쇄 핵반응을 일으키는 임계물질 상태에까지는 가지 않아 핵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폭약으로 기폭장치를 터뜨려서 핵물질이 일정 수준까지 압축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 그러나 연쇄 핵반응을 일으키는 임계물질 상태에까지는 가지 않아 핵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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