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실험한 핵폭탄이 살상력이 일반 핵무기보다 훨씬 큰 중성자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북한 당국과 가까운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9일 핵실험에 사용된 무기가 중성자탄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이런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성자탄은 핵분열이나 핵융합시 원자핵에서 나오는 중성자와 감마선을 이용한 원자폭탄으로 폭발력, 폭풍, 낙진은 약하지만 방사선 방출이 강해 건물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살상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
미국은 옛소련의 탱크전력에 맞서기 위해 77년부터 중성자탄을 생산, 전술핵무기로 배치했다.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군사전문가 리 윌렛은 "핵탄두는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재래식 미사일과 핵탄두를 서로 맞추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며 이런 점에서 북한의 핵실험 무기가 중성자탄이라는 가설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제인연감 편집자 던컨 레녹스는 "북한이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하려면 현재 기술적으로는 탄두 중량을 500∼700㎏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북한이 중성자탄을 실험한 것이라면 장차 미군이나 한국군과 전쟁시 전술핵무기로 배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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