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힐 “6자회담 나오면 금융제재 등 북미협의”

등록 2006-07-09 19:51

한-미, 미사일 해법 숨가쁜 조율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6자회담에 나와라. 그러면 북-미 양자협의를 통해 (북한이 금융제재라고 주장하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포함해 모든 걸 협의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7∼9일 한국 방문 기간에 북쪽에 전하려 한 핵심 메시지다.

힐 차관보는 8∼9일 서울에서 6자회담 한국 쪽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시작으로 반기문 외교부 장관, 이종석 통일부 장관,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을 잇달아 만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요인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현 상황을 극복하려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9·19공동성명 이행방안 협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적극 펼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의 비공식 6자회담 제안이 실현되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제안에 북쪽은 아직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5개국은 비공식 6자회담 개최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6자회담 중국 쪽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11일 북-중 우호조약 45돌 기념 중국 대표단과 함께 평양에 들어가는데, 그때 북-중의 밀도높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밖에서는 (북한을) 만날 수 없으며, 6자회담 이슈를 양자 이슈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쪽이 요구하는 ‘6자 틀 밖의 북-미 양자협의’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19차 남북장관급회담(11∼14일, 부산)을 예정대로 열어 북쪽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힐 차관보는 이해와 공감을 표현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미 ‘대북 제재’ 협의 여부에 대해, 이 당국자는 “양쪽 모두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종석 장관과 만남 뒤 “한국 쪽에 미국의 의견을 충분히 얘기했다”며 “(북쪽에)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의 시각을 북쪽에 충분히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을 중심으로 언론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북한을 뺀 5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천 본부장은 “6자회담의 대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쪽이 복귀를 끝까지 거부해 6자 틀 자체가 흔들리면 5자라도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는 하나의 구상”이라며 “너무 역점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 차관보는 “북한은 어느 나라에도 사전통보 없이 미사일을 쐈다”고 밝혀, ‘북한이 중국에 미리 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렸고, 힐 차관보는 이런 사실을 중국한테 들었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일본으로 떠났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