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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6자회담 재가동’ 터닦기 잰걸음

등록 2006-07-07 18:50수정 2006-07-08 01:34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7일 밤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7일 밤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힐 차관보 중→한→일→러 릴레이 순방
“북, 미사일 발사전 중국 접촉…만류 안먹혀”
대북 압박이 1차 목표…외교 조율에 힘실어
미국 내 강경파의 집중 견제로 꼼짝 못하던 6자 회담 미국 쪽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힐 차관보는 7일 베이징에서 6자 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한국·일본·러시아 등 북한을 뺀 6자 회담 참가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미국 등 각국이 강조하고 있는 ‘외교적 해결’의 핵심은 ‘6자 회담 틀 복원’이다. 그의 방문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북한을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며 “한국도 여기에 동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 결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한국에 뭘 해라,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6자 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단일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앞서 우다웨이 부부장과 만나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미국의 방침을 전하고 중국의 중재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회담 뒤 베이징공항에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만류했으나 불행히도 북한은 중국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 뒤에도) 북한과 접촉했고, 조만간 북한과 다시 접촉할 것”이라고 말해, 다음주 우 부부장이 북-중 우호조약 체결 45돌 기념행사에 참석하러 평양에 갈 때 미국의 방침을 전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힐 차관보는 이어 “우리가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중국과 미국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사실이란 점에 중국과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회담에서 대북제재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힐 차관보의 이번 네 나라 순방은 북한의 대포동2 발사 상황을 염두에 두고 미국 행정부가 미리 마련한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전했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머지 6자 회담 참가국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게 1차 목적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외교력을 쏟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북한에 대한 외교적 압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6자 회담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국의 6자 회담에 대한 의지는 오히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더 강해진 듯하다”며 “더욱이 힐 차관보의 주된 임무는 6자 회담이 가동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6자 회담 재개에 필요한 관련국간 협의가 긴밀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태도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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