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서 설명회 열어 오해 해소 노력
개성공단에 대한 미국의 불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회가 18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열렸다.
김동근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은 워싱턴 한국경제연구소(KEI)와 미국기업연구소(AEI) 공동 주최의 개성공단 토론회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개성의 꿈’을 말한 정도로 개성공단이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지금 북한 사람들은 외국자본을 개성에 유치하려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정권이 막대한 현금을 공급받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지난 2년간 북한 근로자에게 현금으로 지급된 임금은 300만달러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는 북한의 변화와 비교하면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경빈 통일부 개성공단 지원사업단장은 개성공단 사업이 북한의 중국 의존 경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이득을 얻는 것을 가르치는 한편으로, 불법활동을 단속해야 북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진전을 고려해 가면서 개성공단 2, 3단계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다음 조처를 취하기 전에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19일엔 미국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설명을 계속할 예정이다. 위성락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는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해) 최근 미국 안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북한 근로자들이 노예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과 임금이 매우 적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개성공단 작업환경이 북한 어느 곳보다 좋고, 이미 한·미·일 3국이 참여한 신포 경수로 건설작업에 수천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비슷한 조건으로 10년간 참여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런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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