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27일 노동당 중앙위 8기9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밝힌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통해 “인민군대와 군수공업 부문, 핵무기 부문, 민방위 부문이 전쟁 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노동당 중앙위 8기9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군대와 군수공업 부문, 핵무기 부문, 민방위 부문이 전쟁 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7일 계속된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2024년도 투쟁 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하셨다”며 이렇게 전했다. 김 총비서는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에 의해 극한에 이른 조선반도의 엄중한 정치군사정세” 따위를 ‘전쟁 준비 완성 더욱 박차’의 이유로 제시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국제정치지형에 대비해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전략적 협조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 공동행동, 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가려는 우리 당의 자주적 원칙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중국·러시아 등과의 관계 강화 기조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김 총비서는 지난 6월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8차 전원회의(6월16~18일)에서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며 “미국의 강도적인 세계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든 국가들과의 연대를 가일층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강령적인 결론’에서 “대외, 대남 사업 부문의 사업 방향을 천명하셨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2024년을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의 명백한 실천적 담보를 확보해야 할 결정적인 해”라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적인 행정경제사업 체계와 질서 강화” △“내각의 책임성과 역할을 더욱 높이는 것” △농촌 살림집 건설을 비롯한 농촌 진흥 가속화” △“농업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하는 문제” 등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결론’에서 “대외경제사업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을 명시”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노동신문은 “전원회의는 상정된 의정 토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년간의 전례에 비춰 회의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2019년 이후 해마다 연말에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어 그 결과를 1월1일 발표하는 방식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신년사’와 ‘새해 정책 방향과 목표’ 발표에 갈음해왔다. 2019년 12월28~31일 당중앙위 7기3차 전원회의→2021년 1월5~12일 노동당 8차 대회(2020년 연말 당중앙위 전원회의 생략)→2021년 12월27~31일 당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2022년 12월26~31일 당중앙위 8기6차 전원회의 등이 그랬다. 이에 비춰 이번에도 31일까지 전원회의를 이어가다 2024년 1월1일 그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노동당 규약을 보면, 당 중앙위는 “당대회와 당대회 사이에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며 “전원회의를 1년에 한번 이상 소집”하도록 규정돼 있다(25·26조).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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