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온 2021년 8월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처 건물 벽에 그의 귀환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이 “일제의 머슴을 하던 이들이 국군의 원조라고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5일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광복군 창군 기념식에서 “광복회가 여기에 대해서 싸우지 않을 수 없다. 광복군 창설기념일을 기해서 다시 역사정립에 절대 불퇴전의 용기를 가지고 하나하나 이론적으로 우리가 무장하자”며 이처럼 말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둘러싼 현 정부의 퇴행을 강하게 지적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8월15일, 정부는 오늘 수립된 것이 아니라 29년 전 기미년에 세워진 민국의 부활’이라고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뉴라이트 세력들은 ‘이승만은 건국 대통령이고, 1948년 8월15일은 대한민국 건국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여기서 새로운 역사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육사)에 대해서는 “최근에 국방부는 육사 모체를 (일본군 잔재들이 주류로 만들어진) 국방경비사관학교로 보고, 거기에 있는 다섯 분의 독립영웅 흉상이 필요 없으니 제거하겠다고 했다”면서 “이 문제는 단순히 흉상을 세우고 철거하고 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정체성의 문제에 우리가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양란을 겪고도 철저히 반성하지 않았던 것이 1910년 망국으로 이어졌다”며 “의병과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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