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30일 만수대의사당에서 14기27차 전원회의를 열어 9월26일 최고인민회의 14기9차 회의를 평양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남한의 가을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14기9차 회의가 9월26일 평양에서 열린다고 31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1월17~18일 최고인민회의 14기8차 회의가 열린 지 여덟달여 만이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한테서 공개 비판을 받은 김덕훈 내각 총리의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30일 만수대의사당에서 14기27차 전원회의를 열어 9월26일 최고인민회의 14기9차 회의를 평양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최고인민회의 14기9차 회의에서는 “장애자권리보장법, 관개법, 공무원법 심의채택과 관련한 문제, 금융부문 법집행 정형(경과) 총화(결산)과 관련한 문제, 조직(인사) 문제를 토의한다”고 공시됐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30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에서는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고 국제관광을 확대하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보장”할 목적의 ‘관광법’을 채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장기 국경폐쇄 종료 움직임에 맞춰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제도 정비로 읽힌다.
한편,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교체 여부가 주목되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30일 황해남도 은률광산 서해리분광산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리의 참석 사실을 전하며 기존 직책을 모두 열거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8월21일 평안남도 안석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찾아 “김덕훈 내각이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지만, 아직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덕훈 총리 인사 조치에 대해선 최고인민회의 참석 등 관련 동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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