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공군이 지난달 6일 서해 상공에서 한국 F-15K, KF-16 전투기와 미국 B-52H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 양국이 미 B-52H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출동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한달 만이다.
국방부는 5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훈련은 우리 공군의 F-35A 전투기와 미 공군의 F-35B·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 시행됐다”고 밝혔다. B-52H는 지난주 방한한 미 항공모함(니미츠호)과 더불어 대표적인 미 전략자산으로 B-1B 랜서와 B-2 스피릿과 함께 미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이번 한·미연합 공중훈련은 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기지 소속 제96원정폭격비행대대의 B-52H 폭격기 4대와 병력 210명이 지난달 30일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전진 배치되면서 예고됐던 것이기도 하다. 이들 폭격기 가운데 2대는 지난달 30일 동해 일대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도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미 제7공군 사령관 스콧 플루이스 중장은 이번 훈련을 두고 “한·미 공군 간 팀워크는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며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완수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작전사령관 박하식 중장은 “빈도·강도가 증가한 미 전략자산의 전개 및 이와 연계한 연합공중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신속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의지와 완벽한 태비태세를 보여줬다”고 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적의 공중위협으로부터 전략폭격기를 엄호하는 훈련으로 양국 공군의 상호운용성 및 연합작전수행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행됐다”며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적시적이고 조율된 미 전략자산의 전개 하에 연합훈련의 수준을 심화시키면서 ‘힘에 의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 북한의 기념일이 줄줄이 예정된 데다 한·미 연합훈련이 반복되면서 북한의 위협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1주년(4월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4월25일) 등을 계기로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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