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전술핵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발사훈련”을 포함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2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로 18~19일 진행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과정에서 “19일 오전 전술핵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미사일에는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은 800㎞ 사거리에 설정된 조선동해상 목표 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폭발함으로써 핵전투부에 조립되는 핵폭발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 믿음성이 다시 한 번 검증됐다”며 “발사훈련은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9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일대에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800여 ㎞ 비행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미의 ‘자유의 방패 2023’ 연합군사연습(13~23일)에 대응해 △순항미사일 잠수함 발사(1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1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발사(1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19일)를 이어오고 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에는 지난 16일 ‘화성포-17’형 발사에 이어 딸 김주애양이 동행했다.

신문은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이 △핵타격지휘체계 관리연습 △핵반격태세로 이행하는 실기훈련 △모의핵전투부를 탑재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훈련으로 나뉘워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훈련은 “해당 부대들의 전술핵공격 임무수행절차와 공정을 숙련”시키고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확대시키고 공격성이 짙은 군사행동을 남발하고 있는 적에게 보다 강경한 실전대응의지와 경고를 보내기 위한 데 목적이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핵무력 건설의 중요 방향과 핵무력의 전쟁준비에서 나서는 전략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며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공격태세를 완비할 때에라야 전쟁억제의 중대한 전략적 사명을 다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