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9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화성포병 부대를 현지지도하신 후 화력습격훈련을 보셨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딸 김주애양 옆에서 담배를 태우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의 화성포병 부대를 현지지도하고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지도에는 딸 김주애양이 동행했다.
김 총비서는 “서부 전선 방면의 적 작전비행장을 담당하고 있는 군부대 관하 제8화력습격중대의 실전대응태세를 판정검열”하고 “훈련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김 총비서의 군 부대 현지지도와 미사일 발사훈련 참관은 13일 시작되는 ‘2023 자유의 방패’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나흘 앞둔 때이자, 중국의 중요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3월5~13일) 기간 중에 이뤄졌다.
앞서 9일 오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수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남쪽의 공군비행장을 겨냥한 북쪽의 “화력습격훈련”이었다는 것이다. 전북 군산의 미국 공군기지도 북쪽 미사일의 사정권에 든다. 노동신문 등에 공개된 발사 사진을 보면, ‘신형전술유도무기’ 이동식 발사 차량 6대에서 1발씩 모두 6발을 동시에 쏘는 장면이 담겼다.
합참 관계자는 1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6발로 평가한다”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관련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km 안쪽인 ‘근거리탄도미사일(CRBM)’로 남포시에서 가까운 서해상으로 “낮은 고도로 짧게” 비행했으며, 9·19군사합의에 따른 사격 금지 구역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9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화성포병 부대를 현지지도하신 후 화력습격훈련을 보셨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공개된 발사 사진을 보면, ‘신형전술유도무기’ 이동식 발사 차량 6대에서 1발씩 모두 6발을 동시에 쏘는 장면이 담겼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앙
김 총비서는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 2대 임무 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최근 들어 더욱더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적들의 각종 전쟁 준비 책동에 압도적으로 대응·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키워나가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가 딸 김주애양과 함께한 건 지난달 2월25일 ‘평양시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 이후 12일 만이다. 노동신문 등 북쪽 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여덟 번째 동반 공개 행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