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5형’을 이용해 기습 발사 훈련을 벌였다고 19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이 24일 “미국이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실명 담화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한·미 국방 당국의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을 “핵전쟁 시연”이라고,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 재추진 발표를 “자위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난하며 이렇게 밝혔다.
권 국장은 미국한테 한·미 연합훈련 중지와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포기를 요구했다. 그는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한국)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반대하는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 안보리를 “미국의 대조선 압박 도구”라 폄훼하며 “유엔 안보리가 미국에 끌려다니며 우리의 자위권을 또다시 탁(회담 탁자) 위에 올려놓을 경우 상응한 강력 대응 조치가 따라서게 될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앞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지난 19일 발표한 담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미국의 극악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 실행기구”라 폄훼했고, 외무성 대변인은 17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유엔 안보리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는 경우 유엔 안보리에 대한 항의로 추가적인 (군사) 행동조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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