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의 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6일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태평양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을 쐈다.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 다시 동해로 오고 예정된 한·미·일 연합훈련 등에 대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전 6시1분께부터 6시23분께까지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첫번째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50여㎞, 고도는 80여㎞, 속도는 약 마하 5(음속 5배)로, 두번째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800여㎞, 고도는 60여㎞,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으로 탐지하였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비행거리 1000㎞ 이하를 단거리 미사일로 분류한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미국 로널드 레이건(10만3천t급) 항공모함이 동해로 다시 출동한 것에 대한 반발 성격이 강하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강습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30일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을 마치고 동해를 떠났던 로널드 레이건함은 지난 4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자 지난 5일 다시 동해 공해상으로 출동해 이날 한·미·일 연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은 최근 12일 사이 6회째 미사일을 발사해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2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0번째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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