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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여정 “코로나19 유입은 남조선괴뢰 탓…강력한 보복 검토”

등록 2022-08-11 08:56수정 2022-08-11 09:35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
‘대북전단’ 코로나 유입 매개물 규정
윤석열 정부 대해 “괴뢰정권” 비난
“남조선괴뢰는 불변의 주적” 주장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한 토론(연설)을 통해 “이번에 우리가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 대결 광증이 초래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제는 대적·대남 의식을 달리 가져야 할 때”라며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족보다 동맹을 먼저 쳐다보는 것들, 동족 대결에 환장이 된 저 남쪽의 혐오스러운 것들을 동족이라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그보다 더 무서운 자멸행위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괴뢰정권은 2020년에 당시 괴뢰정부가 걷어들였던 삐라(전단) 살포 기구를 인간 추물들에게 되돌려주었는가 하면 형식적으로나마 제정했던 ‘대북삐라살포금지법’을 폐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절한 적지물 살포 놀음의 앞장에 선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의 배후에서 괴뢰보수패당이 얼마나 흉악하게 놀아대고 있는가를 우리는 낱낱이 새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곤 “이미 여러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현 괴뢰정권”, 문재인 정부를 “당시 괴뢰정부”라 지칭했는데, 윤석열 정부엔 ‘정권’, 문재인 정부는 ‘정부’라고 차별적으로 성격을 규정한 대목이 눈에 띈다.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 “인간 추물들”은 대북전단 뿌리기를 주도한 단체의 탈북민들을 일컫는 막말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입에 올린 “괴뢰정권”이나 “남조선 괴뢰들은 불변의 주적”이라는 표현은,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사용한 것이다. 앞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7월27일 ‘전승절 69돌 기념행사’ 연설에서 “더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며 “대남대적 정신”을 강조했지만, “괴뢰정권”이나 “주적”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의 토론(연설)문이 <노동신문>에 실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부장은 당직은 중앙위 부부장이지만, 국가직은 대남대외 부문을 총괄하는 국무위원이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전선 가까운 지역이 (전염병) 초기 발생지”라며 “우리가 (대북 전단 등)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악성 비루스가 물체를 통해서도 전파된다는 것, 때문에 물체 표면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인된 견해”라며 “남조선 것들이 삐라와 화폐, 너절한 소책자, 물건짝들을 우리 지역에 들이미는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고는 “이것은 명백한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남조선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 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쪽은 지난 6월30일 군사분계선에 인접한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 지역의 병영과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군인 김아무개(18)와 유치원생 위아무개(5)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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