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이 7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20대를 동원해 서해에서 공중무력 시위 비행을 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 공군이 7일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에프-35에이(F-35A) 스텔스 전투기 등 20대를 동원해 서해에서 공중 무력 시위 비행을 했다. 전날 육군 전술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 사격에 이은 북핵·미사일 대응 조처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번 한·미 연합 공중무력시위 비행은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한 한국 공군의 F-35A, 에프-15케이(F-15K), 케이에프-16(KF-16) 전투기 16대와 미 공군의 에프-16(F-16) 전투기 4대가 참가한 가운데, 서해상 공역에서 ‘공격편대군’을 형성하여 적 위협에 압도적으로 대응하는 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격편대군(Strike Package)은 단일 공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전투기로 꾸린 비행 편대를 말한다. 공격편대군은 통상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하며 전력 규모는 임무에 따라 다르다. 미 공군 공격편대군은 표적을 공격하는 폭격기, 적 전투기의 위협을 막는 엄호기, 적의 대공진지를 무력화시키는 대공제압기·전술정찰기, 적의 지휘통제체계를 교란하는 전자전기·공중급유기·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꾸려진다.
이날 공중 무력시위에 참가한 전투기들은 실제 사격이나 미사일·폭탄 등을 투하하지 않는 등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번 연합 공중무력 시위 비행을 통해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였다고 합참은 평가했다.
한·미는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뒤인 2019년 이후에도 양국 공군 전투기 수십대가 참여하는 연합편대군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는 줄곧 이 훈련이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북한은 한·미 연합 공군 훈련이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하며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남북은 최근 무력시위 맞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미사일 3발을 섞어 쏘자, 한·미 해군은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공해상에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참가한 연합 해상훈련을 했다. 또 북한은 지난 5일 평양 순안 등 등 4곳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했고, 한-미는 이에 맞서 지난 6일 에이태큼스 8발을 대응 사격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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