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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육군 헬기 조종사들, 연기·돌풍·고압선 속에서 산불 진압 사투

등록 2022-03-08 17:03수정 2022-03-08 17:20

“점심시간 쉬는 시간 줄이며 한 번이라도 더 급수 안간힘”

지난 7일 경북 울진에서 육군항공사령부 소속 치누크 헬기가 자욱한 연기 속에서 산불을 끄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지난 7일 경북 울진에서 육군항공사령부 소속 치누크 헬기가 자욱한 연기 속에서 산불을 끄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30년 넘는 군생활 동안 산불 현장에 수십번 지원을 다녔지만, 이번처럼 치열한 현장은 드물었습니다.”

육군 2항공여단 치누크(CH-47) 헬기 교관 겸 조종사인 이광용 준위(56)는 경북 울진에서 산불 진화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준위는 지금까지 40번 넘게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2005년 강원 속초 산불, 2000년 강원 고성 산불 등 매년 1~2회 가량 대형 산불 현장에서 항공 급수를 지원해왔다. 베테랑 헬기 조종사인 그에게도 이번 산불 진화가 어렵다고 한다. 산불 연기로 인해 앞이 잘 안보이는데다, 수십 대의 민·관·군 헬기들이 혼재된 좁은 공역에서 돌풍과 고압선 등 악조건을 이겨내며 불길과 악전고투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광용 준위는 “1초라도 빨리 불이 진화되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불 진화 작전을 벌이는 수리온 헬기 조종사 김남국 준위. 육군 제공
산불 진화 작전을 벌이는 수리온 헬기 조종사 김남국 준위. 육군 제공

강원 강릉 산불 현장에 투입된 김남국(53) 준위는 육군 13항공단에서 수리온(한국형 기동헬기) 조종사 겸 교관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산불 진화 작전에 나선 육군 조종사 중 비행시간(8440시간)이 가장 많다. 김 준위는 “저를 비롯한 조종사 모두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줄여가며 한 번이라도 더 급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통함에 빠진 주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불 울진 산불 현장에 투입된 정오복(42) 소령은 블랙호크(UH-60) 조종사다. 그는 육군에서 가장 뛰어난 전투원을 선발하는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대회에서 ‘21년 최정예 항공 탑팀’에 선발된 조종사다. 정 소령은 “악조건 속에서 연일 계속되는 비행이 녹록치 않지만, 피해 주민들의 슬픔에 비할 바가 아니다. 국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군항공사령부 소속 치누크 헬기가 지난 7일 경북 울진에서 산불 진화작전을 위해 밤비바켓(물주머니)을 장착한 후 이륙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육군항공사령부 소속 치누크 헬기가 지난 7일 경북 울진에서 산불 진화작전을 위해 밤비바켓(물주머니)을 장착한 후 이륙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육군은 8일 이번 산불 진화 작전에 대부분 1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이 있고, 과거 산불 진화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들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주불 진화에 결정적 구실을 하는 항공 급수지원을 위해 수리온, 치누크, 블랙호크 등 각종 헬기로 1500회가 넘는 급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육군은 산불 진화 작전에 조종사 240여명에 헬기 운항에 필요한 정비사와 기관사, 검사관 등 지원 병력까지 합치면 1000여명의 육군 항공 병력이 산불 현장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4일 이후 누계 기준으로 △육군 병력 5297명, 헬기 124대 △해군 병력 987명 △공군 병력 250명, 헬기 19대 △해병대 병력 2879명이 산불 진화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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