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30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북한이 지난 2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고 새해 들어 7번째 무력시위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52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는 약 2000㎞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에 따라 단거리(1000㎞ 미만), 중거리(5500㎞ 미만), 장거리(5500㎞ 이상)로 구분된다. 이번 발사는 비행거리가 800㎞이지만, 평소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비행거리를 일부러 억제하는 고각 발사라는 점을 감안해 실제는 1000㎞가 넘는 중거리인 것으로 군 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합참의장과 연합사령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통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들어 7번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5일·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케이엔(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았다. 지난 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케이엔(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지난 27일 탄두 개량형 케이엔(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한 달에 7차례 미사일을 쏜 것은 2011년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 달간 북한이 가장 많이 미사일을 쏜 것은 2014년 3월과 7월로, 당시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각각 6차례 발사했다.
권혁철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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