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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국무위원 김여정’, 대미 특사 카드 염두에 둔 포석일까?

등록 2021-09-30 16:37수정 2021-10-01 02:37

최고인민회의 14기5차 회의 국무위원회 새로 구성
김여정·조용원 국무위원 새로 진입

‘미국통’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탈락,
‘중국통’ 김성남 당국제부장 새로 진입

‘대남 일꾼’ 맹경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선임
<노동신문>은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5차 이틀째 회의에서 “김여정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선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5차 이틀째 회의에서 “김여정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선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국무위원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노동신문>은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5차 이틀째 회의에서 “김여정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선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북한의 ‘사회주의헌법’을 보면, 국무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정책적 지도기관”(107조)으로 “국가 중요정책을 토의·결정”하며, 내각을 지도(110조)한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국무위원장이다. 국무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영도자”(헌법 100조)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국무위원회 진입’은 두 갈래로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우선 김 부부장이 당(선전선동부 부부장)과 의회(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이어 정부(국무위원)에서도 실제 구실에 걸맞은 고위직을 공식적으로 맡게 됐다. 공식 권한과 책임의 범위가 더 넓어지고 높아진 것이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권력 핵심에서 공개 활동해온 “백두혈통”(김일성·김정일 직계)으로, ‘사실상 2인자’로 인식돼 왔다.

둘째, 남쪽은 물론 미국을 향한 ‘특사 활동’을 염두에 둔 ‘고위 국가직’ 부여일 가능성이다. 정부 안팎에선 “김여정 부부장의 국무위원 선임엔,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대미 특사 카드로 쓰려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국무위원에서 탈락하고 김 부부장이 새로 진입한 사실을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2018년 2월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대표단’으로 방남했는데 당시엔 공식 직책이 높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해 7월10일 담화에선 “가능하다면 앞으로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디브이디)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김정은)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며, 방미 의사를 에둘러 내비치기도 했다.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장 겸 국무위원.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장 겸 국무위원.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무위원회 구성에서 ‘최선희 탈락’을 ‘김성남 진입’과 연결해 짚어볼 필요도 있다. 노동당 국제부장인 김성남은 국무위원에 처음 선임됐고,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도 새로 맡았다. 노동당의 대외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그는 대표적 ‘중국통’이다. ‘중국통’이 뜨고 ‘미국통’이 지는 셈인데, 이는 “국제관계 구도가 ‘신냉전’ 구도로 변화되면서 한층 복잡다단해진 것이 현 국제정세 변화의 주요 특징”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인식의 연장선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조용원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위원.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용원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위원.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 비서도 국무위원에 새로 선임됐다. 조 비서도 김여정 부부장처럼 당과 의회에 이어 정부에서도 고위직을 공식적으로 맡게 됐다. 김 부부장과 조 비서가 명실상부하게 ‘김정은 리더십’을 떠받치는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새로 구성된 국무위원회는 13명(위원장 김정은, 제1부위원장 최룡해, 부위원장 김덕훈, 위원 조용원·박정천·오수용·김영철·김성남·리영길·정경택·장정남·리선권·김여정)이다. 노령으로 은퇴한 박봉주 전 총리와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당 비서인 리만건·김형준·리병철, 김수길 전 평양시당 책임비서, 김정관 전 국방상, 김정호 전 인민보안상(사회안전상), 최선희 제1부상이 탈락했다. 대신 김덕훈 내각총리, 당비서인 박정천·오수용, 리영길 국방상, 장정남 사회안전상이 새로 진입했다.

한편, 북한의 대표적 ‘대남 일꾼’인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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