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정문 모습.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52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서는 등 4차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도 50명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군에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는 7일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오후 6시 현재 3주 전인 지난달 14일 입소한 훈련병들 가운데 집단감염이 발생해 52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선 오전 10시 현재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36명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검사 결과 오후 들어 16명이 더 늘어났다. 군은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논산 육군훈련소는 이날 집단감염이 확인된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입영 후 두 차례에 걸쳐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두 음성이 확인됐지만, 이후 증상이 발현된 훈련병을 대상으로 재차 검사를 해보니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어, 그와 접촉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확대한 결과 오전 35명, 오후 16명이 추가 확진됐다.
군은 신병이 입소할 경우 곧바로 훈련에 투입하지 않고 2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예방적 관찰을 위한 동일집단 격리를 한다. 확진자들도 입소 당일과 8일 차인 6월22일 2차례 검사를 실시했었다. 국방부는 “이번 확진 인원은 모두 동일 중대 소속의 훈련병으로 간부와 병사 등 기간 장병은 없다”고 밝혔다. 군은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4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훈련병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고 계실 부모님을 위해 '육군훈련소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진자 현황 및 부대 조치사항 등에 대해 수시로 알려드릴 예정이다. 입영 중인 훈련병이 안전하게 신병훈련을 마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여 시행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논산 육군훈련소 외에 서울 국방부 직할부대 군무원, 경기도 성남 공군 병사, 동두천 주한미군 기지에서 근무하는 카투사 등 3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군내 누적 확진자는 1천89명이 됐다. 현재 군에서 30세 미만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화이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끝낸 사람은 전날까지 누적 21만2389명(1차 접총자의 53.8%)에 달한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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