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방역요원들이 6월 애국편직물공장에서 악성바이러스 유입과 전파공간을 막기 위해 생산현장 소독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7일 비상 방역사업의 고삐를 더 바싹 조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3배나 강하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4면 ‘방역규율 준수 기풍을 보다 강하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3차 전원회의 토의·결정사항을 언급하며 “비상방역상황의 장기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은 오늘 매우 중요한 과업으로 나서고 있다. 비상방역상황의 장기화는 모든 지역, 모든 단위에서 대중의 방역 의식을 부단히 높여주기 위한 사상교양사업과 함께 사소한 안일과 해이, 만성적인 현상들도 절대로 나타나지 않게 장악과 통제를 시종일관 강화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속에서 방역규율을 위반하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비상방역사업의 고삐를 더 바싹 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든 지역에서 방역초소 강화, 소독사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요구성을 높이고 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또 “비상방역상황의 장기화는 국가비상방역사업에서의 최대 각성, 강한 규율 준수 기풍의 장기화라는 것을 깊이 명심”하라며 “비상방역규정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데 모든 것을 복종”시킬 것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비상방역 조처를 강조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국경을 봉쇄하는 고도의 비상방역상황에 돌입하면서 ‘최대 긴장’을 요구해왔다. 다만, 올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일부 해상을 통한 물류 반입을 허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북-중 국경이 조만간 개방되리라는 관측도 4월 초 이후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남북 대화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로 꼽혀 북한이 국경 개방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5월 중하순을 거치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가속하며 일부 완화 움직임이 보였던 방역 조처도 다시 강화된 분위기다.
지난 7일 <노동신문>은 5면 ‘비상방역사업의 고삐를 더 바싹 조이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감염력이 강한 변이비루스(바이러스)들이 세계의 많은 나라와 지역으로 전파”되는 “국제적 우려”를 전하며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방역 형세는 우리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각성하고 분발하여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도높이 벌려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에는 ‘비상방역상황의 장기성에 철저히 대비하자’면서 “만약 우리들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비상방역상황의 장기화에 피로와 만성감을 느끼면서 순간이나마 각성을 늦추고 마음의 탕개를 푼다면 지금까지 다지고 다져온 방역장벽이 불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심장 깊이 쪼아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에도 <노동신문>은 “세계적인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해소될 전망을 보이지 않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비상방역태세를 더욱 철저히 견지하자’고 독려했다. 신문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몇년 간 계속 진화해 현재 보급되고 있는 백신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국외 연구 결과를 전한 뒤 “대유행병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할 것을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6월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코로나19 동정을 알리는 기사 외에도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사를 1~3개 꼭지씩 게재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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