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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 미사일 발사, 결코 바람직 않다” 안보 의지 강조

등록 2021-03-26 20:56수정 2021-03-27 02:35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석

경항모·잠수함 등 신무기 열거
평화 지키는 강한 해군력 강조도

천안함 선체 둘러보고 유족 위로
신형 호위함에 ‘천안함’ 명명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2010년 피격돼 침몰한 천안함 선체를 둘러봤다.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강력한 안보 의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군의 대응 능력을 열거했다. “역대 최고 수준 국방예산 증가율” “차세대 국산 전투기 KF-X” “3만톤급 경항공모함” “3000톤급 잠수함”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등 막대한 군사비가 투입될 신무기를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최신 무기 도입과 막대한 국방예산 등은 북한이 민감해하는 사안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경항모와 잠수함 등을 언급한 것은 북한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처음 제정된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는 행사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2018~2019년 연속 불참하다가 지난해부터 참석했다.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의 첨병인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처음으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은 해군 상륙함 ‘천자봉함’과 ‘노적봉함’에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무력 충돌과 관련한 발언에서 지난해와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엔 “지난 4년 서해에서 무력 충돌이나 군사적 도발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장병이 단 한명도 없다. 강한 힘이 평화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필승의 해군력으로 평화의 한반도를 지키고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기념사에선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었다. 지난해에는 북한과의 ‘합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면, 올해는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강한 힘을 강조한 셈이다. 2018년 상호 적대 행위를 중지하기로 한 남북 9·19 군사합의에 관한 내용도 올해는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6일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6일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이날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방문해 북한군과의 교전에서 전사한 8명(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추모했다. 기념식 뒤엔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고 유가족 대표를 만나 위로를 건넸다. 이어 2함대 영내에 있는 천안함 선체로 이동해 “당시의 사건 경과는 너무도 생생하게 잘 기억하고 있다. 파손되어 침몰한 선체일지언정 이렇게 인양해서 두고두고 교훈을 얻고, 호국 교육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바람직하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2023년 진수하는 신형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을 ‘천안함'으로 명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만나 “올해 전역하셨죠. 천안함이 (호위함으로) 새로 태어나게 됐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해군은 전날 함명제정위원회를 열어 ‘천안함’ 함명을 결정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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