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교착상태인 북-미, 남북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외교안보부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외교부·통일부·국방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에 주어진 마지막 1년이라는 각오로 임해 주기 바란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프로세스 동력을 확보하는데 보다 주도적인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문 대통령은 덧붙였다.
새로 출범한 바이든 미 행정부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미국 바이든 신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북한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에 더욱 능동적이며 주도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포괄적이며 호혜적인 책임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중국·일본 등 다른 주변국들과의 우호관계도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층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선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기조 아래, 올해 도쿄올림픽을 “한일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 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겸해 이뤄졌다. 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이 보고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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