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왕이 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전보다 멀리 떨어진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하고, 여건이 허락될 때 방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면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구두 메시지를 통해 ‘올해 들어 문 대통령님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하고 서신을 주고 받으며 깊이 소통하고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양국 교류협력에서 세계를 선도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4시57분까지 청와대 본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하고, 시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의 조속한 출범을 위한 중국 측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고, 왕 부장은 대통령께서 제기하신 구상을 지지하며,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하고 오셨지만, 코로나 위기와 유동적인 지역-국제 정세 속에서 한중일 3국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국이 의장국인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 중국의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도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알셉) 등에 대한 대화도 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참여국들 간의 적극적 노력을 통해 11월15일 알셉 공식 서명이 이뤄졌다”며 “알셉은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다자주의 회복과 자유무역질서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혀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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