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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평화에 음악 역할 커”…U2 보노 “음악은 파워풀”

등록 2019-12-09 11:51수정 2019-12-10 02:15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와 인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와 인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내한공연을 마친 록밴드 유투(U2)의 리더 보노를 만나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보노는 “음악은 힘이 있다(Music is powerfu)l”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답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보노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유투의 한국 첫 공연을 환영한다”면서 “어제 훌륭한 공연 뿐 아니라 공연 도중에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주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낸 것에 아주 공감하면서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유투는 전날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결성 43년 만에 첫 한국 공연을 했다. 유투의 리더 보노는 인류의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했으며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이날 접견은 오전 10시30분부터 40분 동안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와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와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문 대통령은 “오프닝곡으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그 다음에 엔딩곡으로 ‘원(One)’ 이렇게 불렀다고 들었다. 한국인으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생각한다.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는 아일랜드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며 전날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또 문 대통령은 “유투가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 밴드 위상을 지켜왔는데 아주 훌륭한 음악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그런 음악 활동을 매개로 해서 평화, 인권, 그리고 또 기아나 질병 퇴출 같은 사회 운동까지 함께 전개하고 아주 많은 성과를 낸 거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보노는 “대통령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리더십을 보여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록밴드 U2의 \'조슈아 트리 투어 2019\' 서울 공연 관람에 앞서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록밴드 U2의 \'조슈아 트리 투어 2019\' 서울 공연 관람에 앞서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보노는 또 “대통령께서 한국 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있어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데 있어 경의를 표한다. 한국이 이루고 있는 이런 번영이 더욱더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이었다. 보노는 “또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신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 이와 더불어 말씀하셨던 2030년까지 대외 원조를 2배 증액하겠다고 하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접견이 보노가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계기에,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 퇴치 기여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예방을 요청함에 따라 성사되었다고 밝혔다. 보노는 자신의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로부터 직접 친필서명을 받은 시집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문 대통령은 소중한 선물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한국의 수많은 유투 팬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은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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